누정산책 - 삼척 죽서루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 삼척 죽서루 

https://www.youtube.com/watch?v=nRT2XU8d1Mk

삼척의 죽서루를 소개한 유튜브입니다.

관동지방을 대표하는 누정으로 삼척의 죽서루(竹西樓)가 있습니다. 고려 시대 지어진 죽서루는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여겨졌습니다. 태백산에서 시작하여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오십천(五十川)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병풍처럼 둘러친 절벽 위에 있는 죽서루는 정말 천혜의 장소입니다.

죽서루는 자연적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누각입니다

. 자연 암반 위에 짓다 보니 1층 기둥은 높낮이가 다 다르고, 2층 측면도 한쪽은 2칸 반대편은 3칸입니다.

보물로 지정된 죽서루는 명성만큼 유명 인사의 편액과 현판들이 즐비합니다. 숙종과 정조의 어제 시(御製詩)를 비롯하여, 고려 때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저술했던 이승휴와 조선 대학자 율곡 이이에 이르기까지 여러 현판들이 걸려 있습니다.

정선·김홍도 같은 유명 화가들의 죽서루 그림도 여럿 남아있습니다. 김홍도가 그린 그림을 보고 정조는 삼척 부사를 부러워하는 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돌 다듬고 절벽 쪼아 세운 누각 하나

누각 곁은 푸른 바다 해변에는 갈매기 노니네.

죽서루 고을 태수 뉘 집 아들인가

미인 가득 싣고 밤새워 뱃놀이 하누나.

죽서루는 양반 사대부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어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예나 지금이나 삼척의 죽서루는 누각 가운데 으뜸이라 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