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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김씨 운천 종가의 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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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안동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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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시에서 청송으로 가는 동쪽 도로를 따라 12㎞ 지점에 이르면 임하면 천전동이 있는데 이 마을은 의성 김씨 일문의 집단 부락이다. 이 의성김씨 운천 종가에는 대대로 전하는 세가지 소중한 보물이 있다. 그 첫째가 신라 경순왕의 옥저, 둘째가 연하침, 셋째가 매화연이다.


 옥저는 신라 경순왕이 황색 청색으로 된 한 쌍의 옥저를 만들게 하였는데 그 황색의 것은 지금 경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청색의 옥저는 넷째 아드님 석(의성김씨 시조공)에게 물려 주었다. 그런데 수백년전에 경주의 황색 옥저가 네 동강으로 갈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김씨 종댁에 있는 청색 옥저를 꺼내 보았더니 놀랍게도 똑같이 네동강으로 불어져 있었다. 한다.


 참 신기하고도 괴이한 일이었다. 약 백 년 전에는 영해부사 김희주공이 옥저의 궤두껑 안에 천년 유물이 네 동강이 난 것은 한스러우나 자손들은 길이 잘 보존하라고 적어 두었다. 연하침은 운천 선생의 셋째 아드님 경제공의 자제이신 경와공이 금강산에 유람 갔을 때 일이다.


 어느 구름한점 없이 맑은날 만폭동 청룡담을 찾아 갔다. 청룡담 못 위에서 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길래 하도 이상하여 하인을 시켜 못속을 수색케 했더니 나무뿌리 같기도 하고 돌덩이 같기도 한 이상한 물건을 건져내어 왔다. 그것은 보통 나무보다 훨씬 무거웠다. 나무뿌리가 물속에서 천년을 묵으면 침향이라는 만병통치의 한약 약제가 되고 또 다시 더 오랜 세월을 거치면 침석이 된다고 하는데 혹시 이 침석이 아닐까 한다.


 한 백여 년 전에 한 종손이 자기 눈으로 직접 안개가 피어 오르는 것을 보기 위하여 지금 백운정 정자 아래 냇물속에 담가 두었다가 급한 물살에 이것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찾아도 결국 찾지 못해 아주 잃었다고 단념하였다. 그 이듬해 여름에 어떤 등짐장수가 이 마을을 지나면서 자기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데 일전 어느 강변을 지나가다 보니 해가 중천에 든 대낮인데 물위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더라고 마을 사람들에게 신기한 듯 이야기를 했다. 종손은 그곳으로 달려가 수색하여 겨우 연하침을 찾았다고 한다. 잃은 지 1만에 다시 찾은 셈이었다.


 끝으로 매화연은 이조 선조때 승지 김백암이 명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명나라 신종황제로부터 기념품으로 하사 받았다고 한다. 이것이 의성김씨댁으로 넘어오게 된데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김백암의 외손되는 김경과 공이 어릴 때 외가에 놀러 갔다가 그 벼루가 탐이 났다. 그래서 외조부에게 달라고 졸랐다. 김백암이 이르기를 나는 열심히 공부하여 입신양명해서 그 대가로 얻은 것인데 너는 아직 이룬 것 없이 그냥 얻으려 하느냐 친손이나 외손이나간에 먼저 과거에 급제하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경와공은 그로부터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여 14세에 초시에 급제했다. 과거 급제의 소식을 듣고 그는 집에도 들리지 않고 바로 외조부댁에 찾아가서 벼루를 얻었던 것이다.

 
이 벼루는 중국 황하 유역의 단애석으로 세로 34cm 가로 22cm 장방형에 매화, 대, 구름, 해, 산, 사슴 등이 교묘하고 아름답게 새겨져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감탄케 하는 훌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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