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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과 기생과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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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안동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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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서원 경내에는 여러 가지 나무들이 싱싱한 푸름을 자랑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봄에 피는 매화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담겨 있다.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다. 인물 좋고 마음씨 너그럽고 글 잘하는 퇴계 선생에게 은근히 마음을 두고 온 기생이 한 사람 있었다. 선생을 사모하는 기생의 마음은 드디어 짝사랑으로 변해 선생에게 환심과 주의를 끌려고 선생 앞에서 온갖 교태를 다 부려 보아도 선생은 태산반석과 같이 조금도 마음의 동요가 없었다.
기생은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한 나머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올린다, 옷을 지어 바친다, 다른 진귀한 물품을 마련해서 선생에게 바친다, 온갖 것을 선생에게 바치며 정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청렴한 선생은 민폐가 된다고 그러한 어떤 것도 받지 않았다. 그러자 사모하는 마음 간절한 기생은 마음 전할 길이 없어 짝사랑의 깊은 시름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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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선생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이방에게 선생은 무엇을 좋아하시는가 하고 물으니, 선생님은 매화를 좋아한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자 기생은 끼고 있던 옥반지를 빼서 종에게 주며 세상 끝까지 찾아서라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화나무를 구해오라 했다.
 종은 여러 곳을 다니며 매화를 구하다가 옥보다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매화 한그루를 구해서 기생에게 가져갔다. 기생은 그 매화를 들고 퇴계 선생 앞에 나가 매화를 바쳤다. 기생의 마음을 안 선생은 땅에 심는 나무야 못 받을 것 없지 하시며 그 매화나무를 단양군청 뜰에 심어서 감상하다가 도산으로 올 때 그 싹 하나를 떼어 와서 서당 앞에 심고, 계속 그 매화를 번식시켜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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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가 단양군수를 마치고 떠날 때는 조랑말 한 마리에 실린 두 궤짝의 책과 수석 몇 점과 입던 옷가지뿐이었다. 이별이 아쉬워 관원들이 삼麻] 다발을 선사하자 한사코 사양하니 관원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풍기군수를 사직하고 떠날 때도 책 두 궤짝이었으니 오늘에 부르짖는 청렴결백한 공무원상을 450년 전에 이미 몸소 보였으니 위대한 선생의 정신은 길이 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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